같은 나스닥100인데, ETF가 왜 이렇게 많을까?
“나스닥100에 투자하고 싶어서 검색했더니 ETF가 수십 개나 나와요…”
증권 앱에서 '나스닥’을 검색하면 TIGER, KODEX, ACE, RISE, SOL에 환헤지 버전, 레버리지, 커버드콜까지 쏟아져 나옵니다. 다 같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데, 수수료도 다르고 1주 가격도 다르고 순자산 규모도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수수료, 거래 편의성, 규모에 따라 실제 수익이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 상장 나스닥100 ETF 5종을 하나씩 비교하고, 투자 성향에 따라 어떤 걸 골라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비교 대상 5종
이 글에서 비교하는 ETF는 나스닥1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환노출(비헤지) 상품 5개입니다. 레버리지, 인버스, 커버드콜, 채권혼합 같은 파생 상품은 제외합니다.
| ETF | 종목코드 | 운용사 | 상장일 |
|---|---|---|---|
| TIGER 미국나스닥100 | 133690 | 미래에셋 | 2010.10 |
| KODEX 미국나스닥100 | 379810 | 삼성 | 2021.04 |
| ACE 미국나스닥100 | 367380 | 한국투자 | 2020.10 |
| RISE 미국나스닥100 | 368590 | KB | 2020.11 |
| SOL 미국나스닥100 | 476030 | 신한 | 2024.03 |
TIGER가 2010년에 상장한 원조 격이고, 나머지는 2020년 이후에 경쟁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수수료 비교
ETF 수수료는 '표면 보수’만 보면 안 됩니다. 기타비용(지수사용료, 사무수탁보수 등)까지 포함한 실질 총비용을 비교해야 합니다.
| ETF | 총보수(실질) | 순자산 |
|---|---|---|
| TIGER 미국나스닥100 | 0.1349% | 약 7.7조원 |
| KODEX 미국나스닥100 | 0.1555% | 약 5.1조원 |
| ACE 미국나스닥100 | 0.1404% | 약 2.6조원 |
| RISE 미국나스닥100 | 0.1454% | 약 1.3조원 |
| SOL 미국나스닥100 | 0.2806% | 약 790억원 |
2026년 4월 기준. 총보수는 기타비용 포함 실질 비용이며, 운용보고서 기준으로 변동될 수 있습니다.
TIGER가 0.1349%로 가장 저렴합니다. 1,000만원을 투자하면 연간 수수료가 약 13,490원이고, 가장 비싼 SOL은 약 28,060원입니다.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10년, 20년 복리로 쌓이면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순자산도 TIGER가 약 7.7조원으로 압도적입니다. 순자산이 큰 ETF는 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좁아서 매매 시 불필요한 손실이 줄어듭니다.
1주 가격과 적립식 투자 편의성
| ETF | 1주 가격(약) | 적립식 편의성 |
|---|---|---|
| SOL 미국나스닥100 | 16,000원 | 높음 |
| KODEX 미국나스닥100 | 25,000원 | 높음 |
| RISE 미국나스닥100 | 27,000원 | 높음 |
| ACE 미국나스닥100 | 28,000원 | 높음 |
| TIGER 미국나스닥100 | 165,000원 | 낮음 |
2026년 4월 기준 대략적인 가격이며 변동됩니다.
TIGER는 1주에 약 16만원입니다. 매달 3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1주밖에 못 사고 나머지 14만원은 남게 됩니다. 반면 KODEX, ACE, RISE는 2~3만원대라 30만원으로 10주 이상 매수할 수 있어 금액 조절이 훨씬 수월합니다.
거치식으로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한다면 1주 가격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적립식 투자자라면 2~3만원대 ETF가 유리합니다.
분배금(배당) 비교
나스닥100 ETF도 분배금을 지급합니다. 나스닥100 구성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지급하는 배당금을 ETF가 모아서 투자자에게 분배하거나, ETF 가격에 재투자(TR 방식)하기도 합니다.
| ETF | 배당수익률(연) | 분배 주기 |
|---|---|---|
| KODEX 미국나스닥100 | 약 0.62% | 분기 |
| TIGER 미국나스닥100 | 약 0.54% | 분기 |
| RISE 미국나스닥100 | 약 0.55% | 분기 |
| ACE 미국나스닥100 | 약 0.50% | 분기 |
| SOL 미국나스닥100 | 약 0.50% | 분기 |
2025~2026년 기준 과거 분배 실적이며, 향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KODEX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습니다. KODEX는 2024년까지 TR 방식으로 분배금을 ETF 가격에 자동 재투자했습니다. 2025년부터는 분배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나스닥100 ETF의 배당수익률은 0.5~0.6% 수준이라, 배당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게 낫습니다.
환헤지 vs 환노출,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위에서 비교한 5종은 모두 환노출(비헤지) 상품입니다. 원달러 환율 변동이 수익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환헤지 상품도 있습니다.
| ETF | 종목코드 | 특징 |
|---|---|---|
| TIGER 미국나스닥100(H) | 448300 | 환율 변동 차단 |
| KODEX 미국나스닥100(H) | 449190 | 환율 변동 차단 |
환노출과 환헤지의 차이를 간단히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환노출: 나스닥이 오르고 + 원화가 약세(달러 강세)이면 수익이 두 배로 커집니다. 반대로 나스닥이 올라도 원화 강세면 수익이 깎입니다.
- 환헤지: 나스닥 지수 등락만 수익에 반영됩니다. 환율 변동은 차단되는 대신, 헤지 비용(연 1~2% 수준)을 매년 부담하게 됩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높은 구간에서 매수한다면 환헤지가 유리할 수 있고, 환율이 낮은 구간이라면 환노출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다만 환율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라면 환노출을 기본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 성향별 추천
장기 거치식 투자자
TIGER 미국나스닥100(133690)이 가장 무난합니다. 수수료가 가장 낮고, 순자산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호가 스프레드가 좁습니다. 2010년부터 운용된 긴 트랙 레코드도 장점입니다. 1주 가격이 높다는 점은 거치식에서는 큰 단점이 아닙니다.
적립식 투자자 (월 10~50만원)
KODEX 미국나스닥100(379810) 또는 ACE 미국나스닥100(367380)이 편리합니다. 1주에 2~3만원이라 매달 정해진 금액에 맞춰 수량 조절이 쉽습니다. KODEX는 순자산 규모가 더 크고, ACE는 수수료가 소폭 더 낮습니다. 적립식과 거치식의 차이가 궁금하다면 관련 글도 참고해보세요.
연금저축·IRP·ISA 투자자
연금 계좌에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ETF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매우 저렴하게 책정합니다. 매매 수수료가 빠지는 만큼 ETF 자체의 총보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TIGER나 ACE처럼 총보수가 낮은 상품이 유리합니다. ISA 계좌에서도 같은 이유로 저보수 ETF가 유리합니다.
연금저축·IRP·ISA 같은 절세 계좌를 아직 활용하고 있지 않다면, 연금저축·IRP ETF 포트폴리오 가이드를 먼저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